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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를 넘어…'코로나바이러스'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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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나연 작성일20-03-17 10:34 조회1,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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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현미경 촬영 사진 (자료 : NIAID' )


저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입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은 방송기자로 살고 있습니다만….)

대학원에서는 동물이 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연구하는 '병리학'을 전공했습니다.

가령 동물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장기가 어떻게 공격받고, 또 어떤 과정을 거치며 치유 혹은 죽어 가는지 등을 따져보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학문을 전공해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도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며 연구논문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저는 이번 기사가 어렵고 또 조심스럽습니다.

바이러스 세계는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며, 또한 변화무쌍하기 때문입니다.

짧은 지식과 필력으로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 앞섭니다.
 

 

● 오랜 시간, 우리 주변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서론이 길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번에도 ' 코로나바이러스 '입니다.

지난 2002년 사스, 2015년 메르스에 이어 더 강력해진 ' 코로나19 '로 돌아왔습니다. (※ 'CORONA' 라는 단어는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인데,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실제로 공 모양에 돌기가 튀어나와, 왕관처럼 생겼습니다.)

이 코로나바이러스, 사실 알고 보면 낯설지 않은 존재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

주로 코, 인·후두 등 사람 상부 호흡기에 감염해 바이러스성 감기를 유발해왔습니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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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모양 코로나바이러스 (자료 : 미국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


그런데 사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보다 동물을 더 선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바이러스학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동물, 저 동물 때리고 다니다 보니, 지나가는 길에 사람이 보여 겸사겸사(?) 때리고 간다."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에게 빈번하게 감염하는데, 여기에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도 포함됩니다.

개에게는 소화기로 가서 장염을, 고양이에게 전염성 복막염이라는 질병도 일으킵니다.

특히 고양이의 전염성 복막염( FIP )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높아집니다.

이밖에 소와 돼지, 닭과 같은 조류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 오랜 시간, 널리 존재해왔습니다 (2) .
 

 

● 돌연변이, 더 강력해진 바이러스를 탄생시키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하는 '대상' 동물은 참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결론적으로, 고양이 전염성복막염 등을 제외하면 그렇게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여기저기 말썽을 부리며 다니는 '동네 불량배'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랬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느 날 새로운, 강력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가시적인 시작은 2002년이었습니다. '사스( SARS )' 공포가 우리를 덮친 것이었습니다.

동네 불량배 수준이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조직폭력배' 수준으로 난폭해진 것입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큰 피해를 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국제 마피아'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강력해진'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를 공포와 충격으로 몰고 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2012년부터 '메르스'가 중동에서 돌기 시작하더니 2015년에는 결국 우리나라까지 강타했고, 이번에 '코로나19'가' 다시 우리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강력하고 난폭해진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 돌연변이 ' 때문입니다 (3) .

유전자 염기서열이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새롭고 더 강력해진 종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2002년 사스 바이러스가 변형된, 사촌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 .
 

 

● '한 줄' RNA 바이러스, 돌연변이 가능성 ↑
 

사실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바이러스는 대개 병원성이 약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 예외 '들입니다.

돌연변이 가운데 1~2%는 오히려 병원성이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연변이'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원래 그런 '자연의 이치'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교한 공장이라도 불량품은 나옵니다.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반도체 공정에서도 오류는 일어납니다.

 처럼 오류가 일어나는 것은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전자를 복제하고 늘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오류'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스는 바이러스 가운데서도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축에 들어갑니다.

돌연변이가 많이 생길수록, 병원성이 강해지는 바이러스들도 확률적으로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코로나바이러스는 왜 돌연변이가 자주 일어날까요?

각론적으로 보면 매우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지만, 간단하게 2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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